[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마운트곡스(마곡) 매도 폭탄 우려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간밤 9300만원대까지 빠졌다가 이날 오전 9400만원대를 회복했다.
29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40% 오른 946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53% 떨어진 945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58% 하락한 6만8295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연일 밀려났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60% 하락한 53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26% 떨어진 53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33% 밀린 384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유지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40%다.
이날 시장을 식힌 재료는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이체 소식이다. 마운트곡스는 전날 자체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에서 비트코인 14만1686개(13조 1055억원 규모)를 신규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체했다. 채권자 상환 물량으로 예상되는 자산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는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했다. 마운트곡스 상환 절차 마감일이 오는 10월 31일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향후 5개월을 상환 가능 시기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간 업계는 마운트곡스가 상환을 시작하면 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국내 코인러 사이에서도 이른바 ‘마곡’으로 불리며 시장 대표 악재로 간주됐다.
전문가들은 단기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 상승 추세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28일(현지시간) “마운트곡스가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자산을 옮겼다”며 “시장은 이에 대한 매도 압력을 우려하며 단기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마운트곡스 이체로 인한 매도세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지만, 장기적 상승 추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주식 강세와 미 대선 후보의 정치적 지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등의 요소가 비트코인 강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2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극단적 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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