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후 10년이 지나도록 비트코인에 대한 온갖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처럼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 당장 비트코인의 생명이 끝날 것이라는 그럴듯한 분석들이 시장에서 더욱 힘을 얻게 된다.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은 요즘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는 세가지 “비트코인 종말설’의 진상을 살펴봤다.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진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이번 주 들어 영화 ‘스타워즈’에나 나올 법한 ‘죽음의 소용돌이’에 비트코인이 빠졌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가격 급락에 따라 채굴자들이 사업을 포기함으로써 해시레이트가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되며 결국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허풍일 뿐인다.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보다 한참 낮은 2000달러 이하까지 떨어져야 비트코인 채굴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해시레이트 감소는 일부 채굴자들이 다시 사업에 뛰어들게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이 죽음의 소용돌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비트코인 가격은 0(제로)가 될 것
일부 사람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제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헤드라인으로 딱 좋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분석가들도 비트코인 가격이 절대 0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중의 관심이라는 미끼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다고 해도 비트코인의 최저치가 0까지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설령 비트코인 가격이 100달러가 된다고 해도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그것을 계속 사용할 것이다.
비트코인은 차세대 블록체인으로 대체됐다
비트코인이 처음 출현했을 당시 그것은 놀라운 기술이었지만 현재는 오래된 기술임에 분명하다. 비트코인 초창기와 같이 규모를 조절할 수 없고 느린 체인을 이제는 아무도 사용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치를 스마트 계약 기능, 사이드 체인 및 샤딩 능력 등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사람은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더 새롭고 섹시해 보이기까지 하는 새로운 블록체인에 시선이 가는 것은 학습과정의 일부일 뿐이며,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결국 ‘첫사랑’ 비트코인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이처럼 언론 등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에너지 과다 소비의 주범, 죽음의 소용돌이, 가치 제로설, 새로운 기술에 설자리를 잃었다는 등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해시레이트가 얼마가 되든, 가격이 2000달러나 2만달러에 상관 없이 계속 시장에서 순환할 것이며 지금 상황은 모든 주기의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