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9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반적 약세 분위기 속 최근 범위 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다시 6만8000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계속되는 자금 유입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과 관련된 기대감이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 시장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연준 통화정책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일에 이어 오름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인 주식도 압박을 받고 있다.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조만간 채권자들에 대한 암호화폐 보상을 실시, 잠재적 매도 압력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31일(금) 발표될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를 보여주며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지지할 경우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일부 탄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시간 29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55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2% 감소했다. 전날 뉴욕 시간대 후반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894억 달러로 5.33%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2.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9%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7915.8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7%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간밤 6만8852.46 달러 고점을 찍고 하락 전환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821.91 달러로 1.86% 내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0.19%, 솔라나 0.49% 내렸다. XRP와 도지코인은 보합세다. 톤코인 1.62%, 카르다노 0.56% 올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xPro의 수석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은 최근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세 거래 범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램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명확히 7만 달러를 돌파하고 일일 종가가 그 이상을 유지해야 이 약세 패턴이 깨질 것이다. 그렇게 될 때까지 6만8000 달러 부근으로 후퇴하는 것이 전형적 상황 전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5월물은 6만7800 달러로 0.96%, 6월물은 6만8375 달러로 1.01%, 7월물은 6만9100 달러로 0.85% 내렸다. 이더리움 5월물은 3810.50 달러로 0.81%, 6월물은 3843.00 달러로 0.71%, 7월물은 3852.50 달러로 1.1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70으로 0.08%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68%로 1.1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