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주식을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1.32포인트(1.06%) 내린 3만8441.5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09포인트(0.74%) 밀린 5266.9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9.30포인트(0.58%) 하락한 1만6920.58로 집계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금리 인하 기대 위축과 입찰 부진에 4주간 최고치로 올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8.1bp(1bp=0.01%포인트) 급등한 4.623%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3.2bp 상승한 4.983%를 나타냈다. 이날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치였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440억 달러 규모 7년물 국채 입찰은 입찰 전 7년물 시장 금리보다 높은 4.650%로 마무리됐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책임자는 “오늘 주식시장 움직임은 채권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익률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금리 기대가 재반영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소화불량이 일어나며 이 같은 현상은 몇 차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밀러 타박 플러스 코의 맷 말리는 “상황이 빠르게 우려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수익률이 다시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상승하고 있고 이것은 이익 추정치 대비 22배에 거래되고 있는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엇갈린 기대는 연초부터 주식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준 관할 지역에서는 대체로 경제 활동의 완만한 확장세가 지속했다. 고용은 다소 증가한 한편 물가 오름세도 완만했다.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경기 전망이 다소 악화했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투자자들은 31일 공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 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다시 조정할 수 있다.
S&P500 11개 전 업종은 이날 내림세를 보였다. 에너지는 1.76% 하락고 산업재와 원자재는 각각 1.42%씩 약세를 보였다.
특징주를 보면 마라톤 오일은 코노코 필립스의 인수 발표 이후 8.47% 급등했다. 항공주는 급락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2분기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후 13.54% 급락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는 연간 매출액 및 이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15.86% 급등했다. 의류업체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 역시 같은 이유로 24.31% 폭등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50% 오른 105.1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2% 내린 1.0801달러, 달러/엔 환율은 0.32% 오른 157.69엔을 각각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60센트(0.8%) 내린 79.2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62센트(0.7%) 밀린 83.6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0.6% 내린 2341.2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7.28% 상승한 13.86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