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재선할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자문역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각)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두 남자 간 한때 냉담하던 관계의 해빙 신호”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에게 자문역을 맡기는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사이에 이런 논의는 있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는 약 2년 전만 해도 불편한 관계였다. 2022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두고 머스크가 ‘트럼펫이 낫다’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대선이 가까워지며 둘 사이의 관계도 달라졌다는 게 WSJ의 전언이다. 둘은 한 달에 몇 번 통화하며 이민 문제와 기술, 과학 등 영역에 관해 논의한다고 한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두 사람이 미국 우주군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관해 논의한다며 “그들의 관점과 이해관계가 점점 더 일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염두에 두고 머스크에게 국경 안보와 경제 정책에 공식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를 주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와 관련,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선거를 앞두고 자금난을 겪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머스크를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당시 머스크와 또 다른 억만장자인 넬슨 펠츠가 팜비치 소재 펠츠의 해안가 사유지에서 다른 부유층 인사들과 함께 만났다고 전했다.
이 자리는 가족 모임 성격이 강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와 머스크, 펠츠의 아들들도 참석했다. 펠츠와 머스크의 아들끼리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주말 아침 계란과 베이컨, 과일 등으로 이뤄진 식사를 하며 11월 대선에 관해 논의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의 재력에 감명을 받았고, 테슬라 CEO의 정치적 우향우를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머스크는 자신이 온건 성향이라고 주장해 왔다.
WSJ은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와 테슬라,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등에 관해서도 최근 대화를 나눠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머스크는 트럼프에게 X의 실시간 오디오 기능인 ‘스페이스’를 사용해 더 적극적인 포스팅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X 대신 트루스소셜을 애용 중이다.
아울러 전기차 산업과 세액공제 관련 내용 역시 두 사람 간 대화에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전기차 산업에 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밖에 팜비치 회동에서 머스크와 펠츠는 선거 사기 방지를 위한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 투자 계획에 관해서도 설명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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