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이사회는 챗GPT가 출시되는 것을 트위터를 보고 알았다. 올트먼은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사회에 말하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 이사를 지낸 헬렌 토너 조지타운대 보안·신흥기술센터 연구원은 이날 팟캐스트 ‘테드 AI 쇼’에 출연해 작년 11월 이사회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헬렌 토너는 올트먼 축출을 결정한 당시 이사 중 한 명이다. 그는 2021년 오픈AI 이사회 멤버가 됐다.
토너는 작년 12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올트먼 해임은 AI 시스템의 책임감 있는 구축을 보장하는 이사회 의무와 일치한다”며 “그를 해임하는 것이 오픈AI가 강화되고 임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팟캐스트 출연에서는 더 구체적인 해임 이유를 설명했다.
토너는 “이사회는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됐을 때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며 “(당시) 트위터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트먼은 자신이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사회에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픈AI는 비영리 법인이었지만, 올트먼이 사실상 이 펀드를 소유하며 수익 창출을 위해 외부 자금을 조달받아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올트먼은 지난달 초 이 펀드 운용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토너는 “이사회는 회사의 공익적 임무가 수익이나 투자자 이익 등 다른 것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이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트먼은 수년간 정보를 숨기고,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왜곡하고 어떤 경우에는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함으로써 이사회가 실제 일을 하는 것을 정말 어렵게 만들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 “올트먼은 개별 사안에 대해 항상 큰 문제가 아니라거나 오해가 있었다는 둥 그럴듯한 설명을 내놓았다”며 “하지만 이런 일이 수년간 계속되자 그를 해고한 우리 네 명은 올트먼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토너는 이사회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축출 사태 한 달 전에 두 명의 임원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두 사람은 올트먼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며 “그들은 올트먼이 회사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고 그가 변할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당시 이사회에 의해 해임됐다가 이사회 결정에 대해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5일 만에 복귀한 바 있다.
미국 유명 로펌 윌머헤일은 지난 3월 ‘올트먼 축출 사태’에 대해 “올트먼과 이전 이사회 간 ‘관계 파탄과 신뢰 상실의 결과”라며 “올트먼이 해임될 정도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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