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 기자] 비트코인 반감기로 채굴업계의 수익 감소가 이어지면서 채굴 업체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이엇은 지난달 비공개로 비트팜스에 인수 제안을 했으나, 비트팜스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라이엇은 28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인수 선언을 함으로써 적대 M&A 절차에 들어갔다. 인수 가격은 주당 2.30 달러다.
이는 라이엇이 이사회에 비공개로 인수를 제안했을 당시 가격보다 20% 높은 수준이다.
현재 비트팜의 지분 9.25%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 라이엇은 비트팜의 경영진 교체를 예고하며,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이사회 투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트코인 채굴 공룡 탄생..업계 판도 달라질까?
이번 인수 제안은 비트코인 코드 업데이트(일명 ‘반감기’)로 인해 채굴자들이 수익의 절반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채굴 업계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수 완료 후 라이엇은 전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업체가 될 것이며, 비트코인 생산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채굴은 블록체인 거래를 검증하고 토큰으로 보상을 얻는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이다.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은 4년마다 50%씩 줄어든다. 비트코인이 전체 채굴량을 2,100만 개로 제한하고, 4년마다 채굴 보상을 반으로 줄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4년마다 채굴 보상이 감소하면서 채굴업계는 수익 감소가 지속돼 왔다. 특히, 소규모 채굴 업체는 전력 생산자와의 협상력이 부족하고 자본 접근성이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대형 채굴업체들은 운영을 확장하기 위해 잠재적인 인수 대상을 찾고 있다. 라이엇과 비트팜의 인수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라이엇은 텍사스에 북미 최대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설을 건설 중이다. 텍사스는 극한의 날씨 조건으로 채굴 시설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으며 최근 새로운 채굴 업체들이 들어오면서 에너지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비트팜스는 남미 등 전기 요금이 저렴한 지역에서 운영을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대형 채굴업체와 소형 채굴업체 간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라이엇 플랫폼은 보유 부채가 없으며 대차대조표상 13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BTC를 보유 중”이라며 비트팜 인수를 낙관했으며 목표주가 22달러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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