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대만을 방문 중인 젠슨 황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DA) 회장 겸 최고경영자(61)가 29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장중머우 창업자 등과 함께 타이베이의 야시장을 둘러 보았다고 대만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과 롄허보, 즈유스바오 등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날 장중머우 TSMC 창업자, 린바이리 광다 회장 등과 함께 만찬 후 ‘닝샤 야시장’을 방문해 굴구이집에서 야식을 먹고, 만나는 시민들과 셀카 사진도 찍었다.
젠슨 황 일행이 들른 ‘동그랑 굴전’집은 1965년 문을 열어 60년 가량 된 가게로 2018년부터 5년 연속 미슐랭 추천을 받았다.
젠슨 황은 닝샤 야시장에서 “아예 닝샤 야시장을 통째로 사서 임대를 놓고, 손님들을 초청해 함께 즐기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고 웃기도 했다.
젠슨 황이 이날 장 창업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하고 야시장까지 함께 둘러보는 등 친교를 강화한 것은 단순한 개인적 친분 이상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미중 갈등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분야인 반도체와 인공 지능 등의 시가총액 세계 3위의 기업인 엔비디아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를 대표하는 거물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26일 대만에 오기 하루 전인 25일 젠슨 황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이날 경기는 ‘대만 유산의 날’로 치러졌는데 인근 대만 출신 미국인 혹은 대만인들 약 40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젠슨 황은 대만에 머무르는 동안 길거리나 야시장 등에서 허물없이 시민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대만에서 화제다. 그가 들렀던 식당이 알려지면 손님들이 몰려드는 등 마치 유명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만 즈유스바오는 그가 29일 타이베이의 ‘왕지푸청 고기쫑즈’ 식당 앞에서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행인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책이나 노트에 사인을 했다고 전했다.
‘셰이팡 선생님의 영양교실’이라는 한 음식전문가의 SNS에는 “서민들 간식은 대만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인데 젠슨 황이 음식맛을 안다”고 추켜 올렸다.
롄허바오는 그가 타이베이에서 들렀던 식당들을 그래픽으로 소개했다. 젠슨 황은 6월 2일 오후 7시 대만대 종합체육관에서 AI 시대가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새로운 산업혁명을 추진하는지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중국명 황런쉰(黃仁勳)인 젠슨 황은 대만 출신의 1.5세대 이민자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엔비디아의 주가가 뉴욕 증시에서 최근 주당 1000달러를 넘고, 젠슨 황의 재산도 5년 새 3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로 30배가 뛰는 등 엔비디아는 화제의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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