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0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약세 분위기 속 범위 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간밤 6만8000 달러를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다시 이 레벨 아래로 후퇴했다.
전일 가파르게 오르며 시장을 압박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트레이더들은 하루 뒤 발표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대한 경계감으로 신중한 모습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간주하는 PCE 물가지수가 어떤 추세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시장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잠시 후 발표될 미국의 GDP 데이터도 미국 경제 체력,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일부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PCE 물가지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약화되지 않고 있음을 가리킬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할 위험이 크다. 반면 인플레이션 완화를 가리키는 긍정적 수치는 암호화폐 시장에 반등 촉매제를 제공해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순유입 추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규모는 축소됐다. 최근 시장의 정체 현상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
뉴욕 시간 30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5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3% 감소했다. 전날 뉴욕 시간대 후반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820억 달러로 8.40%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0%,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8%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7943.4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다. 비트코인은 간밤 6만8348.17 달러 고점을 찍고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742.54 달러로 2.08% 내렸다. 이더리움은 앞서 3700 달러 부근까지 밀렸다 낙폭을 줄였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BNB 0.82%, 솔라나 1.27%, XRP 1.68%, 도지코인 3.25%, 카르다노 2.79%, 톤코인 0.41% 내렸다. 전날 시총 10위에 진입했던 시바이누는 다시 11위로 밀려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5월물은 6만7825 달러로 0.95%, 6월물은 6만8460 달러로 1.00%, 7월물은 6만9240 달러로 1.23% 올랐다. 이더리움 5월물은 3740.00 달러로 0.21%, 6월물은 3768.50 달러로 0.20% 내렸다. 그러나 7월물은 3847.00 달러로 1.14%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89로 0.27%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95%로 2.4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