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가 대규모의 이더리움(ETH)을 보유 중이라고 30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온체인 분석 업체 난센(Nansen)의 보고서에 따르면, DBS와 연관된 블록체인 주소는 17만3753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더리움 가격 3730달러 기준 약 6억 4700만 달러에 달한다. 해당 주소는 이더리움 보유를 통해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더리움은 최근 몇 년간 큰 주목을 받으며 투자 은행들이 자본 시장을 토큰화하는 데 선호하는 대상이 됐다.
DBS는 이미 암호화폐 분야에 정통하며,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증권 토큰 거래소, 전통적 및 암호화폐 자산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관리 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BS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는 최근 은행 보고서에서 강조된 바와 같이 소매 투자자, 고액 거래자, 헤지펀드 등 다양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와 일치한다.
난센의 DBS 이더리움 대량 보유 공개는 미국에서 현물 이더리움 ETF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시점에 나왔다. 이는 암호화폐의 기관 채택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DBS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로 결제를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위안화 결제 솔루션을 출시했다. DBS 결제 플랫폼은 e-CNY를 은행 예금 계좌로 자동 정산할 수 있게 한다.
DBS는 소매 중심의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도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FTX 붕괴 이후 규제 심화로 인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글로벌 금융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2023년 9월,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국제결제은행(BIS) 및 프랑스, 스위스 중앙은행과 협력해 도매형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국경 간 거래와 결제 테스트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