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현물 ETF 승인 후 이더리움(ETH) 가격이 강하게 상승하지 못하고 3900 달러 아래 머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더리움의 이같은 움직임이 현물 ETF 출시의 불확실 등 세가지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몇 차례 3900달러를 넘어섰지만 그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ETF 승인 결정 이틀 전인 5월 21일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시장은 이에 따른 상승을 기대했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이더리움 현물 상품이 7월 4일까지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동료 제임스 세이파트는 29일 블랙록이 수정 제출한 S-1 양식에 대해 “발행사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가 ETF로 전환한 후 몇 주 안에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 이더리움이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그레이스케일 ETF에서 발생하는 초기 자금 유출이 신규 유입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ETF 출시의 불확실성과 함께 168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 약정으로 인해 청산 위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더리움 가격이 갑자기 급등하고 숏 포지션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경우 반대의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거래소는 자동으로 예치금이 부족한 포지션을 청산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더리움 선물의 168억 달러에 달하는 미결제 약정은 이더리움 가격을 3900달러 아래 머물게 하는 요인되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활동을 다른 경쟁 네트워크가 앞지르고 있다.
이날 기준 이더리움의 일일 활성 주소는 12만2350개로 전날에 비해 2%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된 총 거래량은 2% 증가에 그쳤다.
이 데이터는 이더리움의 강력한 펀더멘털, 다양한 디앱 사용 사례, 다양한 투자자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체 블록체인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BNB 체인의 일일 활성 주소 수는 50만8610개로 이더리움보다 4배 이상 많다.
현재 이더리움의 온체인 지표는 투자자의 신뢰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이 39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더욱 제한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07% 오른 3799.80 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