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올해 노동시장 강세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금리 인하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연준이 지표를 보고 대응 방안을 결정할 때 “유연성을 유지하고 모든 선택지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통화정책의 특정 경로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며 금리인하를 검토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다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보다는 3%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2%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초에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험한 길을 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 길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건 총재의 발언에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통화 정책은 제약적이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 2%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다만 “연준이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하겠지만 그 시기는 불분명하다”면서 “경제가 지금처럼 원활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춰야 할 긴박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까지 인하할 수 있는지를 물은 데 대해 “언제 인하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질문에 답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9월이나 12월이 적절한 시기라면 9월이나 12월이 될 수도 있고 (내년) 2월이 적절한 시점이라면 2월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표와 정보를 통해 정책을 전환할 적절한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CNN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의 추가 개선을 위해 실업률 상승이 필요한지가 핵심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모두가 머리를 감싸고 있는 것은…고용과 인플레이션 사이의 전통적인 이율배반적인 관계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인지 여부”라고 전했다.
연준 인사들이 기다리고 있는 지표로는 31일 발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다음 달 7일 공개되는 5월 일자리 보고서 등이 있다.
시장에서는 4월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연준은 다음 달 11∼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기존 전망치를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1∼2차례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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