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고점 돌파했지만 거래소 수익은 이전 불장보다 못해
[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외 거래소의 수익은 이전 불장(상승장)이었던 2021년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수익 둔화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주류로 편입되고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고인물(기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거래소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가 주요 고객인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역대 최고치였지만 거래량은 ‘글쎄’..코인베이스·업비트·빗썸 ‘조용’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1분기 예상을 웃도는 이익과 매출을 발표하면서 거래량은 560억 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1년 4분기 최고치였던 1,770억 달러에서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7만 4000달러에 육박,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거래소의 거래량은 감소한 것이다.
거래량 감소는 거래소 수익과 직결된다.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의 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20배 증가하겠지만 정점을 기록했던 2021년 강세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5월말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17억 달러였다. 이는 하루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3월 5일에 비해 7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당시 거래량은 151억8905만달러에 달했다.
빗썸에서의 거래량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날 빗썸의 하루 거래량은 7억 달러에 그쳤다. 거래가 한창이었던 지난 2월 25억 달러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불장인데 불장같지 않은 이유..암호화폐 시장 성숙
거래량 감소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그만큼 성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코인베이스의 CFO(최고재무책임)인 알레시아 하스는 “이번 사이클에서 변동성이 2021년보다 훨씬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리서치 기관 CC 데이터에 따르면 디지털자산의 평균 변동성은 올해 57%로 2021년 79%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변동성이 높아지면 기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투기적 거래자도 시장에 모여든다. 변동성이 낮으면 적극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
코인베이스 경영진은 투자자 회의에서도 시장 성숙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며 올해 거래 수수료 수익은 2021년 강세장(Bul)에 비해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거래소들도 올해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크라켄의 전략 책임자 토마스 퍼푸모도 “이번 시장에서는 이전과 같은 대규모 성장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수수료 외 수익 다각화 절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시장 성숙에 대비해 거래소들도 수익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코인베이스는 2021년에 비해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줄어들며 더 다양화된 상태다. 1분기 매출의 약 3분의 1을 USDC 스테이블코인의 매출 공유 등 다른 출처에서 벌어들였다.
무엇보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대부분이 자금을 맡기는 수탁기관이며, 향후 승인을 기다리는 5개의 이더리움 현물 ETF의 수탁자로도 지정돼 있다
국내의 경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거래소 외에 비상장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이 아닐 뿐 증권플러스 역시 거래 플랫폼이어서 거래 수수료 의존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도 투자 심리가 악화해 거래가 줄면 이익이 급감할 수 있는 만큼 수익 안정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 3월 말 두나무 정기 주주총회에서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사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화되면 공시를 통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