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를 일반 영리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올트먼과 대화를 나눈 익명의 사람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30일(현지시각) 전했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비영리 법인 이사회가 관리하고 있다. 이들 이사회는 AI를 안전하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영리 단체로 출발했던 오픈AI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영리법인을 만들었다.
당시 오픈AI는 사업 목적을 “수익 창출이 아닌 인류 전체에 최대로 기여하는 디지털 정보를 발전시키는 것”이라 밝혔다.
지분이 없는 비영리 법인 이사회가 영리를 쫓는 회사의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식의 지배구조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올트먼이 오픈AI 외부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사회에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영리 관련 투명성으로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해 11월 이사회 결정으로 올트먼은 CEO 자리에서 해임됐다.
다만 오픈AI 직원과 투자자들의 압력 등의 이유로 닷새 만에 CEO로 복귀했다.
당시 올트먼 축출 결정에 앞장섰던 이사회 전 멤버인 헬렌 토너는 올트먼이 CEO로 복귀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수년 동안 올트먼은 정보를 숨기고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허위로 말하고 이사회에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트먼은 자신이 영리를 좇지 않는다고 회사에 끊임없이 이야기했었다”며 “그런데 그는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사회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 오픈AI 이사회 의장인 브렛 테일러는 “토너가 이런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하는 것에 실망했다”며 “우리의 초점은 범용인공지능(AGI·인간 수준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AI를 일컫는 말)이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오픈AI의 사명을 계속 전진하고 추구하는 데 있다”고 반박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29일 올트먼이 더 이상 벤처 캐피탈 펀드를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류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해당 펀드의 초기 소유 구조는 임시 합의였으며 올트먼의 개인적 투자나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월29일 오픈AI가 인류 보편의 이익을 위해 AGI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모기업인 MS의 이익을 위해 개발하고 있다며 오픈AI와 샘 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초창기 오픈AI의 주요 후원자였다. 그러나 머스크는 영리법인을 설립하려는 계획과 통제권을 놓고 올트먼과 충돌했고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AI는 핵무기보다 잠재적으로 더 위험하다”고 말한 지 4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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