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내년부터 석유 판매에서 미국 달러화 사용을 피하면서 암호화폐인 페트로(Petro)의 단계적 도입 방침을 밝혔다고 알트코인투데이(Aaltcointoday)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방송 텔레수르(TeleSUR)를 인용한 이날 보도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일 이 같은 조치는 석유산업에서 미국의 압도적 지배력을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에 우리는 석유를 페트로로 팔 계획이며 이를 통해 워싱턴의 엘리트들이 사용하는 화폐로부터 계속해서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미국 주도의 제재 조치들이 베네수엘라 경제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6개년 재정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보도됐다.
알트코인투데이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페트로를 여러 나라 화폐와 교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 앞서 이번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미 원유와 다른 상품들을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그 같은 사례를 따라 베네수엘라의 모든 석유 제품을 페트로로 팔기 위해 “전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마누엘 퀘베도 베네수엘라 석유장관 겸 국영 석유회사 PSVSA 대표는 2019년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페트로를 “원유로 뒷받침되는 주된 디지털화폐”로 상정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네수엘라가 개발한 암호화폐 페트로는 지난 2월 사전 판매 형식으로 출시됐으며 마두로는 페트로를 베네수엘라 경제에 편입시키기 위해 움직여 왔다. 그러나 페트로가 출시되기 전부터 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의회는 페트로를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을 담보로 하는 불법 차입이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는 10월에 정부 포탈을 통해 국민들에게 페트로 판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