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최근 6만8000 달러 주변에서 움직여온 비트코인이 31일 뉴욕 시간대 6만7000 달러 아래로 일시 하락, 범위 하단을 시험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1시 40분 코인마켓캡에서 6만724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01% 하락했다. 이날 장중 저점은 6만6633.42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간대 초반 예상에 부합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EC) 데이터 발표 후 상승 흐름을 보이며 6만9000 달러에 접근했으나 모멘텀 유지에 실패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이번 주 대체적으로 6만7000 달러 ~ 6만9000 달러 범위에 머문 가운데 미국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들도 고전 양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지만 주간 기준 하락했다.
미국 경제 데이터는 계속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평가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월에 전년 대비 2.8% 상승, 예상치에 부합됐고 3월과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4로 급락, 41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4월의 37.9를 하회했다. 시카고 PMI는 2008/2009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3월/4월 코로나 봉쇄 기간에만 이 정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6월 발표될 경제 데이터들은 미국 경제 체력에 대한 더 많은 명확성을 부여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6월 3일에는 제조업 PMI, 7일에는 비농업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미국의 경제 상황 약화를 확인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데이터들이 나오면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내다본다. 반면 강력한 경제 데이터는 비트코인의 5월 저점 재시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