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또 한 차례 급락을 연출했다. 화웨이 사태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좌절될 것이라는 우려가 ‘팔자’를 부추겼다.
백악관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가 무역 협상과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고,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은 하루 120만배럴 감산에 합의를 이뤘고, 이 때문에 국제 유가가 상승했지만 주가 방향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58.72포인트(2.24%) 떨어진 2만4388.9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2.87포인트(2.33%) 내린 2633.0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19.01포인트(3.05%) 급락한 6969.25에 마감했다.
화웨이의 멍 CFO의 보석 판결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무역전쟁 재점화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CNN과 인터뷰에서 멍 CFO와 무역 협상은 별개 사안이라고 주장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그는 또 협상이 불발될 경우 관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시장을 긴장하게 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안팎의 보좌관들을 소집해 증시 패닉이 무역 마찰에서 초래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는 소식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도 최근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 총재는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드커브의 역전과 주가 폭락 등 금융시장의 패닉을 감안할 때 올해 네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5만5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9만건에 미달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 상승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빈센트 주번스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 리스크 이외에 이탈리아 사태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까지 투자자들이 소화해야 하는 국내외 악재들이 상당수”라며 주가 급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넌 전략가는 “11월 고용 지표 둔화가 내년 3월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떨어뜨렸지만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2%를 웃도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해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9% 이상 폭락했고, 페덱스도 6% 가량 밀렸다.
담배 업체 알트리아 그룹은 마리화나 업체인 크로노스 그룹의 지분 45% 인수 계획을 밝힌 가운데 0.2% 가량 소폭 내렸고, 크로노스는 23% 랠리했다.
이 밖에 10월 재고 도매가 0.8% 상승한 한편 도매 판매가 0.2% 감소했다. 미시간대학이 바료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97.3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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