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테라 사태로 99% 폭락했던 루나 코인이 하루 만에 35% 급등해 화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가 미국 증권 당국과 합의에 나서면서 생태계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재판기록을 통해 “SEC가 권씨와 테라폼랩스 등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벌금 부과와 관련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벌금 액수 등 구체적 합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SEC가 앞서 불법 이익 환수금과 벌금액 52억6000만달러(7조2000억원)를 주장했던 만큼 합의한 금액 역시 수조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피해액만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초유의 사태가 잠정 합의됐다는 소식에 시장도 들썩였다. 지난달 31일 코인마켓캡 기준 0.599달러에 거래되던 루나 코인은 해당 소식 직후 35.3% 뛴 0.81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앞서 루나 코인이 반복했던 가격 패턴이기도 하다. 그간 루나 코인은 권씨의 복귀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들썩여왔다. 창시자 복귀가 생태계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상승 재료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앞서 루나 코인은 권씨가 낮은 형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으로 송환된다는 소식에 20% 급등한 바 있다. 반대로 중형이 예상되는 미국으로의 송환은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이처럼 최종 송환국에 대한 불확실성은 향후 루나 코인 가격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씨는 이번에 합의한 민사 소송과 별개로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형사 기소된 상태다. 권씨의 범죄인 인도 문제를 두고 몬테네그로 사법부가 엇갈린 판단을 되풀이하고 있어 미국과 한국도 줄다리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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