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금지 위헌 논란 속 재선 성공…밀레이·트럼프주니어 등 참석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42)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경제를 고치는 약을 처방해 엘살바도르의 병을 치료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위헌 논란 속에 재선에 성공한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첫 임기 5년 간 갱단이라는 암 덩어리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며 경제난 극복을 2기 정부 국정운영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그동안 가장 시급한 과제인 치안 문제를 해결해왔다”며 “이제 경제를 시작으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재선 금지 헌법 조항에도 자신에게 유리한 유권해석을 내린 사법기관의 지원 속에 지난 2월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첫 임기 동안 갱단 소탕 작전으로 갱단의 갈취와 폭력에 지친 국민의 큰 지지를 얻었지만, 무고한 이들까지 잡아 가두는 등 인권 유린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취임식에는 부켈레와 같은 남미의 우파 통치자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이 도널드 주니어가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을 경축 특사단으로 파견했다고 대통령실은 앞서 지난달 30일 전했다.
한편 엘살바도르 경찰은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폭탄을 설치하려 한 이들을 적발하고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살바도르 반란 여단’이라고 불리는 조직을 이번 음모 사건의 주체로 지목했다.
pan@yna.co.kr
[블록미디어]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삼은 뒤 이를 철회하라는 IMF의 요청을 거부했다. 엘살바도르는 이로 인해 10억 달러 상당의 차관 도입에 실패했다. 국제금융가에서는 엘살바도르의 부도설이 돌기도 했으나 관광 수입 증가 등으로 두 자리 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만기가 돌아 오기 전에 채권을 조기 상환하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부켈레 대통령은 풍부한 지열 발전을 이용해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하는 등 비트코인 커뮤니티와 협력해 비트코인을 전략 산업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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