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금융 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변동성 지수를 나타내는 VIX 지수 선물은 이미 11월 투표 전후로 주식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장기적으로 주식, 채권, 통화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가치는 일시에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선거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든 재선시 ‘평타’..트럼프 되면 ‘혼돈의 도가니’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민, 무역, 세금, 연준 정책 등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시장에 큰 변동을 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선거 전 성인 영화 배우에게 지급한 입막음 돈과 관련된 사업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뉴욕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것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TS 롬바드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스티븐 블리츠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본 게임(선거) 전 위험에 미리 대응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좋지만…압승은 위험
주식시장의 경우 양당 집권 기간 재정 정책보다는 경제 방향과 금리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경향을 보였고 트럼프와 바이든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관점에서 UBS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것이 주식 시장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바이든이 법인세율 인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공화당이 승리하면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가 예상돼 주식시장은 환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트럼프의 정책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금리를 높은 수준에 묶어둘 것이란 우려도 있다. 따라서 어느 쪽이든 압승보다는 표가 분산 되어야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UBS는 덧붙였다.
#전기차 산업 및 관세 관련 입장 엇갈려
특정 산업에서 두 후보의 입장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산업을 가속화하려는 반면, 트럼프는 이를 비판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Tesla), 리비안(Rivian), 루시드 그룹(Lucid Group)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및 부품 공급 업체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트럼프가 당선되면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세금 공제가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 가격을 올리거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이익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달러 방향 불투명…달러 강세 유지하면 유로·페소·위안화 ‘취약’
미국 달러의 방향도 주요 변수다. 트럼프의 경우 연준 의장으로 제롬 파월을 재임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들은 달러를 평가 절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단기적으론 선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돈이 몰릴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2024년 미국 선거 불확실성 증가 등이 달러 강세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여론 조사 결과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변할 경우 중국 위안화, 멕시코 페소 및 유로화가 미국 달러 대비 특히 취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 트럼프 세금 감면으로 수익률 상승 ‘우려’
채권 시장 역시 선거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2016년 채권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금 감면 계획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로 전환했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5년 말 만료되는 세금 감면 계획을 유지하고 모든 계층에 대한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 세율을 인상하고 억만장자에게 최소 25%의 소득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기 국채 금리를 상승시키고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2024년 대선 결과에 따라 주식, 채권, 통화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미디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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