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4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전일 장 후반과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9000 달러 조금 아래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계속되는 자금 유입,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시장을 지지하는 데 반해 이익실현이 암호화폐 시장의 본격 회복을 제약하는 양상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15일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의 경제 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일부 신호들이 포착되면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받고 있지만 이번 주 후반 나올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내주 연준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일반적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 때문에 현재로서는 위험자산 시장이 국채 수익률 하락의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뉴욕 시간 4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5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2% 감소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같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60억 달러로 1.90%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7%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8984.7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3% 후퇴했다. 전날 뉴욕 시간대 7만230.82 달러 고점을 찍고 하락 전환했다. 이날 새벽 6만8564.64 달러까지 후퇴한 뒤 낙폭을 줄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758.62 달러로 1.46% 내렸다. 전날 고점은 3848.60 달러, 간밤 저점은 3738.13 달러.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1.96% 내린 도지코인을 제외하고 24시간 전 대비 모두 상승했다. BNB 2.11%, 솔라나 0.16%, XRP 0.71%, 톤코인 3.47%, 카르다노 0.45%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6월물은 6만9475 달러로 0.27%, 7월물은 7만140 달러로 0.19%, 8월물은 7만735 달러로 0.47% 내렸다. 이더리움 6월물은 3786.00 달러로 0.20%, 7월물은 3793.00 달러로 0.85%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25로 0.11%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372%로 2.3bp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되며 전일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아침 추가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