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업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하루 만에 30%씩 폭락한 코인들이 속출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갑작스럽게 상장 폐지한 여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전날 공지사항을 통해 오미세고(OMG), 웨이브(WAVES), 랩트넴(WNXM), 넴(XEM) 등을 상장 폐지(상폐)한다고 밝혔다. 상폐 사유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개발 활동, 거래량, 스마트콘트랙트 안정성 등을 다각도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거래소의 상폐 공지는 국내 시장도 흔들었다. 공지에 포함된 웨이브와 넴 등이 업비트에도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 공지 이후 하루 동안 넴은 32%, 웨이브는 30% 각각 폭락했다.
이번 폭락은 바이낸스에서 시작된 상폐가 업비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넴과 웨이브가 업비트에서까지 상폐된다면 낙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공포가 투심을 누른 것이다. 또 통상 한 코인의 상장과 상폐 순서는 바이낸스를 거쳐 업비트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이날 주요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넴과 웨이브가 바이낸스에서 상폐됐으니 업비트에서도 상폐 당하는 것 아닌가요’, ‘업비트에서는 상장 유지될까요. 지금이라도 넴과 웨이브를 손절하는 게 나을까요?’ 등의 글이 쏟아졌다.
특히 이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코인이란 점에서 다른 우려도 잇따른다. 국내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코인도 바이낸스에서 상폐 통보를 받으면 급락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한 것이다.
같은 시각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업비트 A코인도 곧 넴과 웨이브처럼 바이낸스에서 상폐돼 폭락하는 것 아니냐’, ‘바이낸스 상폐는 악재 중 악재다. 손절하기 싫으면 상폐 예정 코인은 미리 알아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편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넴의 전체 거래량 54%, 웨이브의 전체 거래량 25%는 업비트 한 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넴과 웨이브 모두 바이낸스에서 20%가량 거래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국내 거래량이 가장 높은 셈이다.
그간 국내에서 넴은 중국계 코인, 웨이브는 러시아계 코인 등 테마코인으로 분류됐다. 이에 테마성 알트코인이 강세를 보일 때마다 상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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