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정체 상태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이 언제쯤 현재 범위에서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벤징가에 따르면 암호화폐 연구업체 10x 리서치는 새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을 초래할 것으로 기대되는 강세 요인, 그리고 비트코인을 제약하고 있는 약세 요인, 그리고 촉매제를 정리했다.
10x 리서치 설립자 마커스 틸렌은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면서 “주요 지표들은 투자자 심리와 거시 요인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현재 상황에 대해 거래량 감소와 펀딩비가 간신히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관심이 줄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고래들의 축적과 채굴자 매도라는 상반된 추세를 강조한다. 1만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고래들은 5월 한 달간 총 16만4000 BTC를 추가 매입, 사상 유례 없는 속도로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음을 가리켰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가 크게 감소한 것도 잠재적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4월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서 운영 비용 조달을 위해 비트코인 매도 물량을 늘리는 추세로 지적됐다.
10x 리서치는 스테이블코인의 역할도 조명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거의 1400억 달러로 증가했다는 사실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최근 대형 투자자들의 스테이블코인 보유 감소는 의문을 제기한다.
틸렌은 “고래들의 스테이블코인 보유고는 4월 말에 정점을 찍었다”면서 “이는 (고래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이나 법정 화폐로 전환하고 있다는 잠재적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10x 리서치는 내주 발표될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 등 거시경제 요인들도 비트코인 가격에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틸렌은 “비트코인이 랠리를 펼치려면 연준의 금리 인하나 인플레이션 하락이 필요하다”면서 비트코인이 6만 달러 ~ 7만3000 달러 범위를 벗어나게 만들 잠재적 촉매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 시간 4일 오전 11시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964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9%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6만8564.64 달러까지 후퇴한 뒤 반등, 7만49.08 달러에서 고점을 찍고 오름폭을 줄였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