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월드코인(Worldcoin)이 2024년 말까지 스페인에서 사용자 등록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했다고 4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독일의 데이터 보호 기관인 바이에른주 데이터 보호 감독청(BayLDA)이 월드코인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을 조사하는 동안 데이터 수집 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향후 BayLDA의 조사 결과에 따라 월드코인의 활동 재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금지 조치가 유지되는 동안 규제 당국은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AEPD는 올해 3월 월드코인의 데이터 수집 활동에 대해 3개월 간의 금지 조치를 처음으로 내렸다. 당시 규제 당국은 정보 제공의 불충분성, 미성년자로부터의 데이터 수집, 동의 철회 불가능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스페인과 독일 외에도 월드코인은 케냐, 포르투갈,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에서도 규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 5월에는 홍콩 당국이 얼굴 및 홍채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과도하다”며 모든 운영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코인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달, 회사는 생체 데이터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한 다자간 계산(SMPC) 시스템을 출시하고 오픈 소스화했다.
한편 이러한 규제 도전에도 불구하고 월드코인의 채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6월 4일 기준으로 월드코인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홍채 스캔 장치는 전 세계적으로 550만 명 이상의 개인 신원을 인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