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와 이더리움ETF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러한 펀드는 투자 최첨단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사람들이 비트코인(BTC)을 소유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레이먼 거먼 스트래티지 대표는 코인데스크 칼럼을 통해 ”이러한 펀드(ETF)는 분산금융(DeFi)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애쓰는 월가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를 죽이려했던 월가가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월가의 속내는 무엇일까? 다음은 칼럼 요약.
비트코인은 월가가 필요하지 않다. 사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의 필요성이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비트코인 가격에 노출될 뿐 실제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를 작성한 이유와 상반된다는 주장도 많았다.
그런데도 비트코인 현물을 추종하는 ETF가 시장에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현물 비트코인 ETF의 등장은 디지털 통화가 비즈니스 모델에 미칠 영향을 금융회사들이 두려워한다는 증거다.
이는 분산 디지털 통화가 글로벌 경제에 가져올 수 있는 권력과 통제 상실을 두려워하는 중앙은행이 앞다퉈 디지털 화폐(CBDC)를 신속히 도입하는 것과 유사하다.
결국 비트코인이 월가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월가가 비트코인을 더 필요로 하는 것이다.
#드러난 월가의 속셈…탐욕적인 돈벌이
암호화폐를 핍박했던 월가 금융인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예를 들면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최근 비트코인을 흡연에 비유, 사기라 주장하면서도 보유하고자 하는 이들의 권리를 막지 않겠다고 했다. 심지어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애완동물에 비유하며 “나에게 권한이 있다면 비트코인를 없애겠다”고 발언한 것과 상반된 태도다.
그가 이렇게 변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 피츠제럴드 뱅가드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 동시대 금융인들은 1980년대 주식시장의 초기 디지털화(나스닥 출범)를 겪었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변화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다.
다만, 그들은 충성도 높은(나이 든) 고객과의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이 골대(분산금융으로의 전환)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어한다. 설령 투자하더라도 월가는 고객이 그들을 통해 투자하길 원한다. 고객이 디파이 금융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마지막 남은 1달러도 쥐어 짜내고 싶은 것이다.
동시에 다이먼과 래리 핑크 등 금융사 경영진은 중앙집중형 기업을 분산형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일례로 JP 모건과 비자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해 수수료를 낮추고 국경 간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ETF는 어떤가. 그레이스케일의 GBTC ETF의 수수료는 총자산대비 1.25%p에 달하며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ETF 수수료는 0.25%p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평균 수수료가 0.03%p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그들은 이 과정을 통해 가능한 오랫동안 이익을 얻길 원한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기에 월가는 계속 움직일 것이다.
#ETF 다음은? 국채·주식·BTC 섞인 하이브리드 펀드
비트코인 ETF 다음으로 월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상품으로 보면 비트코인 다음은 이더리움이다. 그러나 전통 금융권은 비트코인을 대체투자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는 다양한 펀드를 만들고 싶어한다. 수익을 높이되 변동성은 낮아야 시장에 잘 먹히기 때문이다.
실제 ZZZ 라는 명칭으로 SEC의 승인을 받은 ETF는 자본금의 75%를 S&P에 할당하고 25%를 비트코인 선물에 할당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원펀드의 마이크 윌리스는 “앞으로는 미국 국채나 기타 덜 위험한 자산을 활용해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펀드가 다수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향후 10년 동안 월가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월가의 비트코인 시대에 들어왔다”고 했다. 바야흐로 비트코인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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