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규제 불확실성과 은행 부실 등 거시경제 이벤트가 비트코인(BTC)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7만2000 달러 선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규제 위험 등 세 가지 요소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6월 2일부터 5일까지 5.9% 상승했으나 7만1746 달러에서 상승세가 멈췄다. 이 기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약 1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관 투자자의 강한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미국 은행 부문의 미실현 손실이 크게 증가한 것도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7만2000달러를 돌파하지 못했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 규제 불확실성, 여전히 발목 잡아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맷 호건은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재무 자문가들이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섣불리 권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마나 최근 미국은 암호화폐 규제 명확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는 하다. 민주당 의원 일부가 친 암호화폐 법안에 찬성 투표를 한 것이 그 시작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 것도 좋은 신호다. 그러나 호건은 “바이든 대통령이 친 암호화폐 법안에 끝내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볼 때 암호화폐가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 거시경제 이벤트로 인한 비트코인 가격 하락 가능성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금융 기관들은 주택저당증권(MBS) 가격 하락으로 인해 5170억 달러의 회계 손실을 안고 있다. 이 보고서는 5월 29일에 발표됐으며, 2024년 1분기 동안 64개의 은행이 파산 직전에 있다고 밝혔다.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스는 “돈을 더 찍어내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해결책”이라며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희소 자산에 매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헤이스는 비트코인의 43% 상승이 실리콘밸리 은행과 실버게이트 은행의 붕괴로 촉발됐다고 말했다. 비슷한 패턴이 2024년에 재현될 수 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유동성을 시스템에 주입해 파산을 피하거나, 은행 시스템 위험을 완화하더라도,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비트코인 가격은 먼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2023년 3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시작하기 전에 비트코인 가격은 거의 두 달 만에 최저치인 1만9559달러로 떨어졌다. 당시 움직임은 지역 은행 뱅크런 등 위기감이 서서히 고조되는 시점에서 나타났다.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보증하는 국채 등 자산 자산으로 피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랠리 이전에 가격 조정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2023년의 트렌드가 반복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2023년과 달리 지금은 비트코인 ETF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3. 주식시장의 성공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이지 않은 이유
미국 상장 기술주, 특히 엔비디아(NVDA)의 뛰어난 실적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 주식시장은 인공지능 관련주들의 폭발적 상승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 중이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주식에 “건강한 배경”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이 랠리를 벌이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이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식 시장 실적은 대체 자산에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이다.
게임스톱(GME)이 폭등할 당시 상대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밈코인들이 밈주식과 동반 상승하기는 했다.
2024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시장의 움직임도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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