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나는 그를 친척이라고 얘기해요. 오빠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어떤 가족에게나 밝히기를 꺼리는 가족사가 있습니다. 오픈AI의 CEO이고, 챗GPT를 탄생시켰으며, 전 세계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서 있는 샘 올트먼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트먼에게는 애니(Annie)라는 이름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아홉살 차이가 납니다. 애니는 노숙자입니다. 생활고 때문에 성노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올트먼 가문은 세 명의 아들과 막내 딸, 이렇게 구성돼 있습니다. 아버지는 2018년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애니는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기 시작했는데요. 첫째 샘을 포함해 남자 형제들이 똘똘뭉쳐 같이 사업을 한 것과 달리 애니는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애니는 의대 예비 과정을 그만두고, 스탠딩 코미디, 연기, 요가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다니는 자유로운 영혼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형제들은 이런 애니를 별종처럼 대한 것 같습니다.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애니는 “생활고 때문에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트먼과 어머니의 얘기는 다릅니다. “애니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문제가 있고, 약물 문제도 있습니다. 가족들은 애니를 걱정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트먼의 여동성 애니는 올트먼에게는 거대한 모순, 아이러니입니다. 올트먼은 인공지능이 일반화됐을 때,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진보적인 주장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그는 오클랜드에서 매달 1000 명에게 1000 달러를 무조건 지급하는 기본소득 실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작 노숙자로 전락한 여동생에게 올트먼은 재정적 지원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애니의 주장에 따르면 올트먼은 “돈을 줄테니, 치료와 생활에 대한 간섭을 받으라”는 조건을 붙였다는 겁니다.
올트먼이 주장하는 기본소득은 조건 없는 재정 지원입니다. 사람이라면 사람답게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올트먼은 왜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에게는 이 원칙을 적용하지 않을까요?
애니의 말을 들어보시죠.
“너무 힘이 들어서 전화를 했어요. 사정을 얘기했죠. 성노동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샘이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알았어(good)’ 라고 했어요.”
“나는 그를 그냥 친척이라고 해요. 오빠라고 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밝히고 싶지 않은 가족사가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거대한 철학을 얘기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작은 배려를 베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챗GPT에게 애니 스토리를 정리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오빠인 올트먼에 대한 애니의 심정이 어떨까?”
“애니의 오빠 샘 올트먼에 대한 심정은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을 것입니다. 애니의 심정을 추측해 보면 다음과 같은 감정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배신감, 둘째 실망감…. “
챗GPT는 애니의 마음을 잘 읽어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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