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신청을 철회했으며 업체들 간 ETF 수수료 경쟁이 그 원인인 것 같다고 코인데스크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지난해 9월 최초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요청한 자산운용사임에도 지난주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신청을 철회했다. 전문가들은 이 결정을 낮은 수수료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암호화폐 ETF 발행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 탓으로 돌린다.
우드는 지난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회의에서 아크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수수료가 0.21%로 매우 낮기 때문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비트코인 ETF 발행자들의 수수료와 비슷하지만, 비암호화폐 ETF의 수수료보다는 훨씬 낮다.
ETF 스토어의 대표 네이트 제라시는 “아크 21Shares 비트코인 ETF(ARKB)가 5개월 만에 35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아크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이는 명백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ETF 발행자는 펀드를 관리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많은 투자자들은 수익을 잠식하는 이 수수료를 최소화하려 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경쟁에서 그레이스케일은 경쟁사들보다 훨씬 높은 1.5%의 수수료를 설정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그레이스케일 펀드에서 수십억 달러를 빼냈고 자산 측면에서 블랙록에 선두 자리를 내준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출시 전에 수수료 전쟁이 이렇게까지 치열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크가 낮은 수수료 때문에 (신청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세이파트는 “파트너십이 큰 의미를 가졌을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수수료가 너무 낮아지면 양사에 수수료로 돌아갈 돈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이더리움 ETF에 대한 수요가 비트코인 ETF에 비해 적다고 예상된다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이더리움 현물 ETF 수수료를 공개한 발행사는 프랭클린 템플턴으로, 0.19%의 수수료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랭클린 비트코인 ETF와 동일한 수수료다.
ETF의 낮은 수수료 구조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고 여러 이더리움 관련 펀드를 제공해온 아크의 철수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제라시는 “장기적인 브랜드 관점에서 아크가 이더리움 현물 ETF 분야에 대한 참여에서 가치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놀랍다”며 “아크는 많은 경쟁자들보다 암호화폐에 대해 더 앞서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들이 이번 경쟁에서 빠지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코멘트를 받기 위해 아크 인베스트 대변인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