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오는 9월쯤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48달러(2.00%) 오른 배럴당 7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지난 5월 28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46포인트(1.9%) 오른 배럴당 79.87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OPEC+(OPEC 플러스·OPEC과 주요 산유국 연대)가 점차 일부 감산을 줄여갈 수 있음을 시사해 유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는 최근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한 후 반등했다.
이후 유가는 반등 요인을 찾는 양상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에 ECB가 금리인하에 나선 점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진다는 기대를 부추기며 유가를 띄웠다.
당초 하반기까지 올해 원유 수요가 시원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가 이어지면 경기 둔화가 일부 해소되면서 원유 수요에도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위원회는 ECB의 주요 3대 금리를 25bp씩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통화정책성명문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최신 평가와 근원 인플레이션의 역학, 통화정책 여파의 강도를 바탕으로, 앞선 9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한 만큼 이제는 통화정책의 강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ECB의 금리인하 행보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높였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은 9월 연준의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56.9%로, 금리 동결 가능성을 30.2%로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도 12.7%까지 반영됐다.
오전에 발표된 미국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이 둔화 조짐을 보인 점도 금리인하 전망을 부추겼다.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9천명으로, 직전주보다 8천명 증가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지난 5월 채용 계획은 4천326명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역대 최저 규모의 인력을 채용한 작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바클레이즈의 아마프릿 싱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이 약간 부정적인 OPEC플러스 회의 결과에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본다”며 “최근 원유 수요 그래프가 확실히 약해진 감이 있지만 절벽에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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