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했고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의 체포 이후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장 막판으로 가면서 3대 지수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1포인트(0.14%) 상승한 2만4423.26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1.27포인트(0.74%) 오른 7020.5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8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낙폭을 반납해 지난 주말보다 4.64포인트(0.18%) 오른 2637.72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세계 성장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래에 임했다. 올해까지 3%를 웃도는 성장을 보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은 위험 자산 투자를 망설여지게 했고 높은 변동성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이날 25.87까지 올랐다. Cboe베스트의 제프 장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 “VIX는 15 이상에 머물고 있고 다방면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지난 10월 8일 이후 20을 웃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VIX는 쉽게 25 위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 창업자의 딸 체포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경제정책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로 이어졌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중국과 정치적 갈등이 있고 세계 성장 둔화 위험이 있으며 다른 지정학적 위험이 있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테나 캐피털 그룹의 더그 코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오늘 매도는 금요일을 이어가는 것”이라면서 세계 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로부터 투자자들의 정신을 돌릴 만한 호재가 없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날 증시 투자 분위기를 저해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1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표결을 취소했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맥스 고크먼 자산 분배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하드 브렉시트의 직접적 경제 영향은 영국에 국한되겠지만 자산가격은 이 지역에서의 더 큰 다툼에 따른 전염을 느끼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금리에 민감한 은행주는 성장 둔화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압박을 받았다. 킹스뷰 애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느려지면 경제 활동이 보통에 못미침을 의미하고 이것이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은 장 후반 증시 분위기를 띄웠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모델3를 매주 5000대 생산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힌 후 2.00 올랐다.
중국 법원이 애플이 퀄컴의 특허 2건을 침해했다며 일부 아이폰 제품 판매 금지 예비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 0.66% 상승 마감했다. 퀄컴의 주가는 이날 2.2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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