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8원 가까이 하락하며 1360원 중반대로 물러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8년 만의 금리 인하에도 추가 인하 기대를 차단해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전일대비 7.7원 내린 1365.3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9일(1365.0원) 후 6거래일 만의 1360원대다. 장중 최고가는 1369.7원이며, 저가는 1363.7원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5.5원 내린 1367.5원에 거래에 나서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존의 통화정책에 영향받았다. 전날 ECB는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연 4.25%로 인하했다. 2022년 7월 기준금리를 연 0%에서 연 0.5%로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약 2년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자,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 만의 금리 인하다.
하지만 ECB는 금리 인하에 돌입하면서도 물가 전망치를 높여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차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간 정책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만 해도 105선 대에서 움직이다가 이날 104선 초반대로 물러난 상태다. 달러·유로 환율은 소폭 내린 0.918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관망세는 달러의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저녁에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시장 전망치는 전월대비 18만5000건 상승으로 예상보다 고용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춰 달러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ECB의’매파적인하’로 인한 미달러화의 상대적 약세와 역외거래가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 및 실업률 등 핵심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 심리가 하단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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