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한때 촉망받던 월가 금융천재의 몰락이 화제다.
중국 이민자 출신인 가오 이다(Gao Yida)는 2022년 모교인 MIT로 돌아왔다. 그는 당시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었던 게리 겐슬러(Gary Gensler)의 자리를 대신해 비즈니스 스쿨에서 암호화폐와 금융에 대한 강의를 맡게 됐다.
MIT 학생 신분에서 10년 만에 성공의 발판을 다지게 된 것이다. 그는 포브스가 선정한 30대 이하 리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 블록체인 벤처 회사인 시마 캐피털(Shima Capital)을 설립했다.
빌 애크먼(Bill Ackman)과 갤럭시(Galaxy) 같은 금융 거물들에게서 2억 달러를 모금하며 단기간에 암호화폐 분야의 선두주자가 됐다.
#회삿돈 빼돌려 자기 이름으로 투자·유용..가치평가도 멋대로
이처럼 촉망받던 리더였지만 지금 그의 미래는 위태롭기만 하다. 포춘은 가오가 비밀리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투자 기금 자산을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된 법인에 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가오는 투자 회사인 시마 캐피털을 설립하며 빠르게 성공을 거둔 듯했지만, 그의 파트너였던 애덤 스트럭과의 관계는 2019년 악화되었고, 스트럭은 가오가 비밀리에 정보를 빼돌려 경쟁 회사를 설립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2023년 10월에 해결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가오가 설립한 비밀 법인인 시마B가 드러났다.
시마 캐피털은 2021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약 2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그 과정에서 가오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법인을 통해 자산을 운용했다. 이는 SEC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큰 불만을 초래했다.
특히, 가오가 투자 자산의 가치를 자신이 임의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가오의 비윤리적 행위는 암호화폐 업계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법률 전문가 에릭 헤스(Eric Hess)는 가오의 행위가 투자 고문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의 명성이 실추되면서 회사도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시마 캐피털은 자금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투명성 문제로 투자자 이탈…논란 불구 여전히 활동 중
시마캐피탈과 가오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실제 운영 지침과 다른 문서를 제공했고, 시마B와 같은 해외 법인의 존재는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기본적인 투명성 문제를 초래하며, 가오가 사망하거나 파산할 경우 투자 자산의 소유권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
시마의 투자자들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경고했으며 갤럭시는 투자를 회수했다.
이에 따라 시마캐피탈의 운용자산도 1억 50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가오는 시마의 소규모 자문 위원회와 만나 문제를 해소하려 했지만, 투자자들의 불만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가오 사례, 암호화폐 업계 취약성 드러내..엄격한 규제 필요
놀라운 점은 가오와 시마 캐피털이 여전히 활동 중이란 사실이다. 그는 밈코인 시바 이누(Shiba Inu) 블록체인 토큰 라운드에 투자자로 참여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가오의 사례는 암호화폐 업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투자자들은 가오와 같은 인물의 실수를 피하기 위해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다.
포춘은 이번 사례는 암호화폐 산업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며 업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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