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대표적인 성장주인 로봇주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로봇기업들에 투자에 참여하는데다 북미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는 600포인트(0.80%) 오른 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 1200포인트(0.74%) 오른 16만2600원에, 엔젤로보틱스도 750포인트(2.04%)오른 3만7550원에 마치며 협동로봇, 웨어러블 로봇 기업들이 일제히 반등을 이어갔다.
국내 로봇 주식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K-로봇액티브’도 같은 기간 0.72% 상승했다. 다른 로봇 기업도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티로보틱스(2.11%), 에브리봇(2.04%), 로보티즈(0.89%), 삼익THK (0.40%), 유진로봇(1.65%), 뉴로메카(0.63%), 이랜시스(0.30%)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로봇기업들의 주가 반등의 특효약은 대기업의 투자다. 대기업이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투심이 회복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도 AI사업의 종착지로 로봇을 지목한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9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고 지분을 59.9%까지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포함했다. 이와 함께 삼익THK, 이랜시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삼익THK는 2016년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6축 다관절 수직 로봇 개발을 개발했고, 이랜시스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에 감속기를 공급하는 협력사로 알려져 있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예정된 삼성전자의 봇핏 출시 등 향후 가장 민감하게 움직일 회사가 레인보우로보틱스”라며 “2027년부터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침투율이 20%, 협동로봇 판매대수 증가가 관측되고 북미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뿐만 아니라 자율주행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의 2대 주주다. 산업용 로봇 제조 기업 로보스타의 최대주주다. 두산은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를 지난해 9월 상장시켰고,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9600억원에 인수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본격 로봇기업들의 흑자전환을 관측했다. 로봇의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포인트는 북미 시장의 회복에 따른 큰 폭의 외형 성장 및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라며 “수익성 높은 수출 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적자 폭이 개선될 전망이고 인력 충원이 이미 진행된 만큼 큰 폭으로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꾸준한 실적 성장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협동로봇 전문 뉴로메카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5.3% 증가한 3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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