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단기 기억상실이 암호화폐 시장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시장에서도 투자 열풍이 다시 일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해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되었을 때 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
# 암호화폐 시장 확대
로빈후드(Robinhood)와 같은 금융 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진입을 확대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를 인수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벤처 캐피탈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많은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상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내부에서는 이전의 강세장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 셀럽들이 암호화폐를 홍보하고 있으며, 새로운 토큰이 매일 수천 개씩 생성되고 있다.
4월과 5월에만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약 33만 개의 새로운 코인이 등장했다.
# 선택적 기억상실 또는 단기 기억상실
블룸버그는 “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과거의 금융 참사를 잊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대출 업체 셀시어스(Celsius)의 파산 등과 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다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듀크대학교의 금융학 교수 캠벨 하비(Campbell Harvey)는 “투자자들은 종종 ‘짧은 기억(short memory)’에 의존한다”며 “투자 심리가 고조될 때, 좋은 소식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과거의 나쁜 소식은 망각(선택적 기억상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거래량 증가와 함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상 최고가에서 불과 2.5% 떨어져 있다. 대표적인 디지털 통화인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거의 70% 상승했으며, 이는 도그위프햇(Dogwifhat)과 봉크(Bonk)와 같은 밈코인 수익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 SEC, 상승세에 큰 기여?
올해의 상승장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ETF를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5월에는 비슷한 현물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를 합법화하고 디지털 자산 회사들이 운영하기 쉽게 만드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ETF는 목요일까지 연속 18일 동안 유입이 이어졌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거의 12개 ETF 제품의 순 유입액은 156억 달러, 총 자산은 623억 달러에 이른다.
대형 금융 회사들도 암호화폐 시장에 깊숙이 발을 들이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사용자가 네트워크에서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마스터카드 대변인은 “지난 몇 달간 바이낸스가 도입한 강화된 통제 및 프로세스를 검토했다”며 “이러한 노력에 따라 바이낸스 관련 구매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코어위브(CoreWeave Inc.)의 10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로빈후드는 비트스탬프를 2억 달러에 인수해 유럽에서의 암호화폐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펀드도 활기를 띠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펀드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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