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지난해 암호화폐 호황이 독이 된 것일까?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자 블록체인 업체들이 한숨을 내쉬는 가운데 블록체인 생태계를 현재 상황에 맞게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세미나, 컨퍼런스 등 블록체인 행사다. 최근 업계에는 블록체인 업체들이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꺼려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일 때 지불했던 금액들이 여전히 호가로 불리고 있고 업체들은 이에 난색을 표하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컨퍼런스에는 부스가 비어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과거 가득 찬 부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체 관계자는 “과거 암호화폐가 호황일 때 업체들이 돈을 너무 과하게 썼다”면서 “장이 안 좋아지니 업체들이 그 금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블록체인 인기가 시든 것도 업체들이 참여를 꺼리는데 한몫 했다. 같은 값을 지불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만 해도 사람들로 붐볐던 블록체인 행사들이 하반기가 되자 한산해졌다. 한 블록체인 업체는 “비용은 비슷한데 효과는 예전만 못하다”면서 “차라리 다른 방향의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체의 불만은 컨퍼런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제대로 된 홍보 대행사를 구하는 것도 힘들고, 콘텐츠 제작을 맡기는 것도 전부 비용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의 프로젝트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은 “해외 업체들이 한국에 믿을만한 홍보대행사가 없다고 말한다”면서 “콘텐츠 제작을 맡겨도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기 일쑤”라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콘텐츠 질이 좋은 것도 아니다”면서 “암호화폐가 호황일 때 업체들이 콘텐츠의 질도 확인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금액을 계속 지불하다보니 생태계가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 상황에 맞게 생태계를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황 시절의 지출이 비정상적인 형태였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모든 비용의 기준을 과거에 맞춰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상황에 맞게 개편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힘들어도 우리 블록체인 생태계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종사자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질적인 측면을 보완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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