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발자회의(WWDC) 때 발표 예상
문서 요약·답변 제안·시리 개선에 집중
오픈AI 협업으로 챗GPT 유사 챗봇 탑재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애플이 오는 10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를 열고 애플 인공지능(AI) 시스템 이름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시스템 이름이 ‘애플 인텔리전스’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새 AI 시스템을 통해 음성 비서 ‘시리’를 개선하고 문서(기사, 메시지, 이메일 등) 요약 등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8일 더 버지 등 외신은 블룸버그 통신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이번 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시험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갤럭시 AI’ 등 타사 AI처럼 이미지나 동영상 생성 등 소비자들이 관심 보일 만한 기능보다 ‘시리’ 성능 개선을 통한 AI 요약, 사용자 요청에 따른 맞춤형 응답 제안 등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시리가 회의 중 녹음한 내용을 요약해 친구에게 보내도록 요청하는 걸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시리는 애플이 제작했던 앱에서 하나의 명령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여러 명령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AI 인텔리전스에 챗GPT와 유사한 챗봇도 탑재할 전망이다. 애플은 AI 기능 강화를 위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작업을 온디바이스 형태로 처리할지, 클라우드 서버로 보낼지에 대한 알고리즘으로 판단하는 기술도 AI 인텔리전스에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디바이스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개인정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아울러 애플은 보안 강화를 위해 사용자 데이터 기반 프로필을 만들도록 유도하지 않고 정보가 판매되지 않는 사실도 사용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또 사용자에게 새 AI 기능을 강제로 사용하도록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 새 운영체제(OS)에 적용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은 새 AI 기능을 아이패드나 맥에서 이용하려면 M1 칩 이상이 탑재된 기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15 프로나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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