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약 2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오는 12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 예정이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유럽중앙은행에 이어 곧바로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률 압력은 다소 둔화했지만, 고용 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를 발표하며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7만 2,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19만 개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전월에 기록한 17만 5,000개보다 많은 숫자다.
실업률은 전월(3.9%)보다 소폭 상승한 4.0%를 기록했지만, 신규 일자리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줬다.
#금리인하 물 건너가나…연준 ‘점도표’에 주목
연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제 경제학자들이 주목하는 지표는 연준의 점도표다. 점도표는 향후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올릴 것인지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다.
블룸버그가 43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의 41%는 연준이 점도표(dot plot)에서 두 번의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데다 고용 지표 호조 등으로 미국 금리 인하가 물 건너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가는 지속적인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일련의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인플레 목표 달성 어려워..금리 인상 예상도
연준 인사들도 최근 몇 주 동안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4월까지 2.7%를 기록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이번 데이터는 정책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5월 CPI · 유럽 GDP 발표 ‘주목’
이번 주 회의 둘째 날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CPI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보여준다면 FOMC의 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위해 세 차례 연속 둔화하고 있다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BOJ)의 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과 중국 및 스웨덴의 인플레이션 데이터 등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일본은행은 금요일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정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단기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채권 매입 축소 여부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임금 보고서와 국내총생산(GDP)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유로존의 산업 생산 지표와 ECB(유럽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연 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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