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 기자] 금 가격이 폭락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데다 큰 손인 중국의 금 매수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급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금 온스당 $2300 하회…미 금리인하 기대 꺾여
금 가격은 지난주(7일, 현지시간) 온스당 $2,300 아래로 떨어지며 3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S&P/TSX 컴포지트 골드 인덱스도 최대 6.2%로 하락했다. 금값 하락은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강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차입 비용을 인하할 수 있다는 희망이 꺾였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5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하며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7만 2,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19만 개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전월에 기록한 17만 5,000개보다 많은 숫자다.
5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높은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을 보여주자,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급등했다. 이에 금은 최대 3.7% 하락하며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은도 7% 급락했으며 플래티넘, 팔라듐도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삭소 뱅크(Saxo Bank)의 상품 전략 분석가인 올레 핸슨(Ole Hansen)은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웃돌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 커졌던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이 꺾였다”며 “미국 고용지표는 미국이 임금 상승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 중국 금 매입 중단도 ‘악재’…향후 전망은?
중국 중앙은행이 지난달 금을 매입하지 않았다는 데이터도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인민은행은 2022년 11월부터 금 비축을 시작했으며, 각국 중앙은행들도 글로벌 긴장감에 금 매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센은 “중국은 지난 1년간 금 랠리를 주도했다”면서 “최근 매입을 멈춘 것은 기록적으로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대국 2위인 중국은 외환 보유고를 다변화하고 통화 평가 절하에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금 매입을 해왔다.
향후 금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금 시세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에 가장 많은 금을 구매한 국가로, 전 세계 공공 기관들의 구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의 수요가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4월에는 중국의 금 수입이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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