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투자자들이 화웨이 사태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시선을 집중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널뛰기를 연출했다.
장 초반 강세 흐름을 보인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가 강한 반전을 이룬 뒤 다시 상승분을 토해내는 등 일정한 방향을 찾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셧다운’ 발언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아울러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3.02포인트(0.22%) 하락한 2만4370.2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94포인트(0.04%) 내린 2636.7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31포인트(0.16%) 오른 7031.83을 나타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현행 40%에서 15%로 낮추는 데 동의했다.
다만, 관세 인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고 미국 측의 무역 협상 팀이 이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신문은 전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를 통한 중국 숨통 조이기가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과 협상이 매우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보복 리스크에 긴장하는 표정이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법무부의 중국 해커 기소를 포함해 미국이 이번주 중 추가 압박 카드를 동원할 것으로 보여 무역 마찰을 둘러싼 경계감이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정치권 소식도 이날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사이에 예산안을 둘러싼 마찰이 정부 ‘셧다운’에 대한 우려를 점화시켰다.
이 밖에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표결 불발에 따른 정국 혼란과 ‘노란 조끼’ 시위로 인해 프랑스의 GDP 대비 재정적자 3% 선을 상회,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 변동성을 높였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젠스키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전날에 이어 널뛰기 장세가 지속됐다”며 “변동성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화이자가 JP모간의 투자의견 하향에 1% 이내로 하락했다. JP모간은 화이자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신발 유통업체 DSW는 3분기 실적 호조 및 연간 전망치 상향 조정에 힘입어 8% 랠리했고, 중국의 관세 인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각각 0.8%와 0.3%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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