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0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주말과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9000 달러 위, 이더리움은 3700 달러 아래서 특별한 방향성 없이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예상을 크게 넘어서는 미국의 강력한 고용보고서로 타격을 받은 시장은 주말에 추가 하락을 피하고 일단 안정을 찾았지만 아직 반등 시도는 목격되지 않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등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시장 투자 분위기를 제약하고 있다.
12일 오전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같은 날 오후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금과 같은 낮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고용 등 거시경제 데이터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간 10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53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6% 줄었다. 이는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로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던 7일 뉴욕 시간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553억 달러로 11.72%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4.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4%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9365.2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었다. 이더리움은 3671.80 달러로 0.61%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6.05%, 솔라나 0.20%, 도지코인 0.92%, 톤코인 0.47% 하락했다. XRP 0.46%, 카르다노 1.30% 전진했다.
암호화폐 선물 시장의 움직임도 현물과 마찬가지로 제한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6월물은 6만9745 달러, 7월물은 7만350 달러, 8월물은 7만1160 달러로 모두 보합세다. 이더리움 6월물은 3696.50 달러로 0.35%, 7월물은 3722.50 달러로 0.25%, 8월물은 3747.50 달러로 0.27%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21로 0.31%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465%로 2.6bp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