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티노=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AI 시스템을 발표했다.
특히,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음성 AI 비서인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가 지난달 발표한 최신 버전인 GPT-4o(포오)로 구동된다.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 것과 관련, “챗GPT는 우리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키노트가 끝난 뒤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테크 유튜버 아이저스틴과 대담 형식으로 설명회를 갖고 “챗GPT는 우리 모델 위에 구축된 것”이라며 보완적 기능임을 강조했다.
그는 “시리가 챗GPT에서 정보를 가져와야 할 때는 이용자에게 먼저 물어본다”며 “이용자가 동의하게 되면 개인정보보호 범위를 벗어나 챗GPT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용자는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특정 모델, 예를 들어 창의적인 글쓰기나 코딩에 선호하는 모델을 선호하고, 우리는 이를 지원하려고 한다”며 “예를 들면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다른 모델 접목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과 관련해 “지금 당장 발표할 내용은 없다”면서 한 발 물러섰지만 “이것이 우리의 방향”이라며 구글과 협력 방안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애플은 그동안 오픈AI뿐만 아니라 구글과도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오픈AI와 먼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자체 모델이 아닌 챗GPT 등 외부 모델을 접목한 이유에 대해 “그래도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다”며 이용자들이 익숙하고 널리 이용하는 모델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챗GPT를 우선 접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최고로 시작하고 싶었다”며 “챗GPT는 현재 가장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델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페데리기 부사장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유용하려면 이용자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AI가 이용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임무는 (어떤 기술이) 우리 생활에 어떤 의미가 있고, 실제 이용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생성형 AI를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봤고 이제 그 기술을 애플의 방식으로 첫 단추를 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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