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기자]암호화폐 공동구매 사기사건의 사회적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 그라운드X가 발행한 코인인 ‘클레이튼’ 공구 물량 일부는 다름 아닌 카카오 그룹 내부자에 의해 풀린 것이라는 의혹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중국 쪽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최근 공구방에서 판매하고 있는 그라운드X 클레이튼 가운데 일부가 카카오 계열사에서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그라운드X가 3억 달러 투자유치를 진행했을 당시 프라이빗세일 단계에서 계열사들은 전략적 파트너로 투자를 집행하면서 토큰 계약(SAFT)을 진행했는데 그 물량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에 풀린 클레이튼 물량이 크립토펀드인 ‘H’의 것이라는 의혹이 있지만 그라운드X가 투자를 유치할 때 H는 돈을 넣지도 않았고, 어드바이저 명목으로 토큰을 분배 받았기 때문에 리세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한국 개인을 대상으로 한 ICO는 전혀 없으며 판매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10월부터 제한된 파트너에 한해 클레이튼 테스트넷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공구방에서는 테스트넷 위에서 클레이가 전송이 가능한 점을 보여주며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리는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그라운드X와 전략적 투자자들이 계약한 물량이 국내에 흘러나왔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그라운드X는 지난 9월 해외투자자로부터 3억 달러 자금유치를 진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개발자를 중심으로 하는 시드 펀딩이 3000만 달러, 프라이빗과 퍼블릭세일 2억7,000만 달러였다. 여기서 크립토펀드 H는 어드바이저 자격으로 참여해 토큰을 분배 받았으며 U는 프라이빗 단계에서 약 1000만 달러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카카오 계열사가 내부 통제에 실패했을 경우 해당 물량이 빠져나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거래소 핵심 관계자는 “카카오 계열사 및 투자사 최근 내부 직원이 클레이 물량을 개인적으로 팔다가 발각돼 그만둔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었다면 공구물량 일부는 내부자 소행인 게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계열사 U씨는 “같은 계열사지만 카카오나 그라운드X 등과는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어렵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