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자 반대급부로 경쟁자 솔라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술 업그레이드가 다가온 데 이어 현물 ETF 다음 주자로 주목받으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 블록체인은 1.18.15 버전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최근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밈코인 활동 급증에 따른 네트워크 혼잡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솔라나와 같은 레이어1 코인에게 기술 업그레이드는 대형 호재다. 레이어1 코인은 기반 기술에 대한 확신이 커질수록 투자 수요도 쏠리기 때문이다.
대표 레이어1 코인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앞서 이더리움은 머지 업그레이드(2022년 9월), 상하이 업그레이드(2023년 4월), 덴쿤 업그레이드(2024년 1월) 등을 거치며 랠리를 펼쳐왔다.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솔라나와 반대로 이더리움이 잠잠한 점도 상승 기대감을 부추긴다.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솔라나는 통상 이더리움이 부진할 때마다 강세를 보여왔다. 경쟁 코인인 이더리움의 기술력과 생태계에 대한 의구심을 재료로 삼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솔라나 네트워크 활성도가 이더리움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날 거래량에서도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제쳤다.
이는 봉크(BONK)와 도그위프햇(WIF), 북 오브 밈(BOME) 등 솔라나 기반 밈코인들이 잇달아 상승률 대박을 터트린 효과다. 이들의 인기로 솔라나 일일 활성 주소 수와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생태계가 크게 확장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한 달 동안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신규 토큰은 50만개에 육박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률도 솔라나 강세 시나리오에 힘을 더한다.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의 당선이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다. 현재 솔라나는 이더리움 다음 ETF 주자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이자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솔라나 등 알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탈중앙화금융(디파이)과 밈코인, 대체불가토큰(NFT) 등 모든 활동에서 솔라나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더리움과 솔라나 간 제로섬 게임이란 점에서 변동성도 유의해야 한다. 잠든 이더리움이 현물 ETF 거래 시작에 따라 반등한다면 솔라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 가격이 강세로 반전할 때 (경쟁자로 꼽히는) 알트코인 상승세는 주춤할 수 있다”며 “알트코인 특성상 증권성 리스크도 상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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