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 상장에 투표제도가 대세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거래소들이 잇따라 암호화폐 상장에 투표제를 도입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캐셔레스트는 암호화폐 상장 투표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내부 심사를 거쳐 30개의 코인을 선정한 후 유저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상장될 코인을 정하는 방식이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도 상장 투표를 위한 커뮤니티 ‘픽썸’을 오픈했다. 픽썸 회원들은 투표 후보로 선정 된 암호화폐에 대해 자유로운 평가와 투표를 할 수 있다. 다만 투표를 통해 우승하는 모든 코인이 상장되는 것은 아니다. 우승한 코인은 빗썸에 우선 상장 검토 대상이 되고 이 검토가 통과돼야 상장이 진행된다.
글로벌 거래소들은 상장투표제를 일찍부터 시작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9월부터 상장 투표제를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바이낸스는 투표를 통해 1위로 선정된 펀디엑스와 미스릴 등을 상장시킨 바 있다. 후오비도 자매거래소인 하닥스를 통해 상장투표를 진행한다. 역시 높은 순위를 차지한 토큰은 상장 검토의 대상이 된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상장 방식에 투표를 도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권한의 분배와 투명성제고, 생태계 조성이 그것이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는 투자자에게 권한을 분배하고자 투표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투표시스템을 통해 코인이 투명하게 상장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내일부터 투표 신청(14일)에 들어가는 캐셔레스트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캐셔레스트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오픈되지 않은 영역이 있어 그들만의 영역이라 오해되는 것들이 있었다”면서 “상장 투표제는 이런 오해를 풀어주기 위한 하나의 표현 방법”이라 말했다. 이어 “투표에 이용되는 모든 토큰은 소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통량을 줄이고 가치를 올려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생태계 조성이 우선적이라는 거래소도 있었다. 해당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 토큰을 활용해 이용자가 상장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용자들이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하고 거래 활성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 투표제 도입 이유를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런 투표 방식에 대해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이러한 방식이 스캠을 막는 방법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투표와 평가를 이용자에게 맡긴다는 것은 집단지성을 이용해 스캠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탈중앙화의 의미가 여기서도 적용되는 것이 아니겠냐”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