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효과’ S&P500·나스닥 또 신고가…애플 밸류체인株 반등 기대
“FOMC 점도표 매파적 가능성”…코스피 관망심리 우세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12일 국내 증시는 주요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도 반발 매수세에 코스피가 반등했으나 경계감 때문에 상단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15% 오른 2,705.32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42% 상승해 868.36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3천440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230억원, 1천18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애플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27%, 0.88% 올라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1% 내렸다.
애플은 전날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 AI(인공지능) 시스템이 향후 아이폰 교체 주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 등 주요 IB(투자은행)의 호평에 주가가 7% 오른 207.15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썼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0.71%), AMD(-0.86%), 퀄컴(-0.40%) 등은 내렸으며 브로드컴(1.43%), 마이크론(0.19%) 등은 올랐다.
10년물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를 보이면서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6.5bp(1bp=0.01%포인트) 내린 4.407%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애플 관련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대외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에 전날과 마찬가지로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시간 12일 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어 13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5월 CPI가 전월보다 약간 완화되거나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온 만큼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수치가 나타나면 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뒤이은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되면서 점도표가 하향 수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5월 CPI가 낮게 나오더라도 다음날 새벽 6월 FOMC가 대기하고 있기에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하는 데 단기적인 걸림돌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6월 FOMC는 올해 성장률 상향, 실업률 하향, 점도표 하향 등 이전 회의에 비해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만약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횟수가 3회에서 1회로 하향 조정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 동시에 출몰한다면 당분간 증시는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 효과로 인해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만큼 전날 급락했던 애플 밸류체인 기업들의 반등을 기대한다”며 “다만 광범위한 상승 흐름보다는 미국 FOMC 회의와 CPI, 환율 흐름을 고려한 관망 심리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이은 나스닥 신고가 경신, 10년물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후 5월 CPI 및 6월 FOMC 결과를 앞두고 관망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날 급락한 애플 관련주들의 주가 반등 여부도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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