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게임스탑과 도지코인 등 이른바 밈 투자가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이는 남성 정체성의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포춘의 제프 존 로버츠 기자가 칼럼에서 주장해 눈길을 끈다. 다음은 본문이다.
최근 몇 년간 게임스탑(GameStop) 주식과 도지코인(Dogecoin)은 무모한 투자 형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두 자산은 기본 가치와 무관하게 100% 이상 급등을 여러 차례 경험했지요. 물론,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 포요하는 야옹이)나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펌프 신호가 GME와 DOGE의 급등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여기에는 더 깊고 다소 불안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남성 정체성의 위기입니다.
나는 암호화폐를 10년 간 취재하며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해왔는데 최근 출간된 ‘월스트리트의 트롤들(The Trolls of Wall Street)’은 이를 사례를 통해 명확히 설명하더군요.
이 책은 r/WallStreetBets 라는 레딧 포럼의 남성들에 관한 이야기로, 이곳은 주로 젊은 남성들이 모여 연구와 주식 팁을 공유하며 역사상 가장 미친 주가 급등을 이끈 커뮤니티로 유명합니다. 사실 이 책은 주식 시장에 관한 것이지만, 저자인 네이선 포퍼(Nathaniel Popper)가 전 비트코인 기자였던 만큼 암호화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포퍼는 r/WallStreetBets 그룹이 그들을 비웃는 헤지펀드 거물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그러나 포퍼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허무주의적인 금융 도박에 빠져들고, 때로는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쉽게 받아들인다는 공통점도 발견했습니다. 공통점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건 인간 본연의 욕구지요.
이들이 유대감을 느낀 배경은 무엇일까요. ‘월스트리트의 트롤들’에서 저자는 r/WallStreetBets 포럼의 많은 젊은 남성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이들은 경력을 개발하거나 가정을 이루는 등 어른의 삶으로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거죠.
반면, 젊은 여성들은 교육, 소득, 직업적 발전 면에서 어느 때보다 더 잘 나가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죠. 이러한 맥락에서 레딧과 암호화폐 포럼은 젊은 남성들이 부적절한 농담을 해도 자연스럽게 느끼는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저자는 분석합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억만장자 헤지펀드를 능가하는 거래를 하거나 성공적인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등의 큰 성취를 이룬 이들도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공동체는 젠더적 논란과 별개로 무언가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습니다.
이제 다시 게임스탑과 도지코인으로 돌아옵니다. 이 두 자산은 가치 창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돈을 투자하기에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젊은 남성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들을 계속 지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뭐 그것도 괜찮습니다.
(투자 성향에 성별이 얼마나 중요하지 모르겠지만 이른바) ‘전통적인 남성 기준의 방식’ (냉철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투자 자산을 검증한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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