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애플이 내놓은 애플 인텔리전스 구상이 애플 자신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그리고 오픈AI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칠까?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 경쟁 최전선에 있는 4개 기업들의 손익을 분석하는 기사를 제재했다. 다음은 그 요약
# 애플, 늦었지만 선택의 폭이 넓다
애플은 오픈AI와의 협약을 통해 인공지능을 대중화할 기회를 얻었다. 다른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거대언어모델에 투자한 덕에, 애플은 어떤 곳과 협업할 지 골라잡을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출발이 늦었지만 전화위복이다. 우선 더 많은 휴대폰을 판매하고, 시리(Siri)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애플은 사용자 정보가 오픈AI의 서버에 전달되지 않도록 보장하며, 오픈AI 기술을 일부 통합하여 더 복잡한 질문에 답하고 메시지를 작성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는 애플을 비판했다. 그는 “순진하다. 사용자 정보가 그렇게 간단히 보호되지 않는다. 챗GPT가 장착된 아이폰은 내 회사에 반입금지”라고 일갈했다.
이번 발표 후 애플의 주가는 7%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PC 시장 회복 복병 만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그 기술을 활용해왔으나, 이번 애플과의 협약으로 인해 파트너십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서 초기 모델에 접근할 수 있었으나, 애플도 이번 협약을 통해 오픈AI의 기술에 일부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PC 시장을 놓고 으르렁거리는 사이다. AI 시대에도 두 회사는 오픈AI를 놓고 서로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AI 개발사, 예를 들어 메타, 미스트랄AI 등과 협업하며 오픈AI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오픈AI 최대 투자사로서 오픈AI의 기술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 구글, 사면초가
구글은 오픈AI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애플은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인해 시리의 일부 질문이 챗GPT로 연결될 수 있다. 이는 구글의 검색 트래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글은 애플의 사용자들이 자사 검색 엔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오픈AI는 검색 시장에서 적수가 안 되지만, 애플을 등에 업고 구글의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애플은 오픈AI와 협업을 시작하지만, 구글의 제미나이를 추가 협업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애플 유저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AI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구글과 오픈AI가 애플이 만든 경기장에서 게임을 해야하는 묘한 그림이 나올 수 있다.
# 오픈AI, 최대 수혜자
오픈AI는 애플과의 협약을 통해 사용자 층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오픈AI는 현재 약 1억 명의 주간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전 세계에 22억 대가 깔려 있다. 애플 시리를 통해 챗GPT는 22억 명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것.
오픈AI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분야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과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발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샘 올트먼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도 유지하면서 애플을 포함한 세계 최강의 기술 기업들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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