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베이시스 거래’로 비트코인 선물 숏 포지션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시스 거래는 현물 ETF는 사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BTC 선물을 팔아 그 차액을 확정하는 전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이시스 거래로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순 숏 포지션이 75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숏 포지션이 급증했지만, 이는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는 아니라는 것.
헤지펀드들은 베이시스 거래와 같은 ‘시장 중립 전략’을 선호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의 약 1만8,000건 숏 포지션 대부분이 베이시스 거래와 관련이 있다.
파콘엑스(FalconX) 프라임 브로커의 시장 책임자인 라비 도시(Ravi Doshi)는 “헤지펀드가 보유한 CME 비트코인 선물의 숏 포지션을 통해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인기를 관찰할 수 있다”며 “현재 순 숏 포지션이 75억 달러 이상이다. 2021년에는 비트코인 베이시스가 현재보다 훨씬 높았을 때도 최고 숏 포지션은 20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1월에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ETF를 매수하고, 더 높은 수준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해 가격 차이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이른바 ‘캐시 앤 캐리(cash-and-carry)’ 전략이다.
선물 시장에서의 숏 포지션 증가와 동시에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는 현재 총 6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K33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Vetle Lunde)는 “베이시스 트레이드가 현재 인기 있는 전략이기는 하지만, 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것 때문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룬데는 “ETF 자금 유입이 CME 숏 포지션에 의해 상쇄된다는 일반적인 견해는 잘못됐다”며 “강한 ETF 자금 유입의 주요 원천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방향성 투자 수요”라고 말했다.
룬데는 지난 몇 주 동안 현물 대비 선물 프리미엄이 11%에서 16% 사이를 맴돌다가 현재 약 6%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