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로 랠리를 펼치다 금리 인하 전망 횟수가 줄자 상승분을 반납했다. 금리 방향성에 따라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33% 떨어진 957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32% 하락한 9572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20% 오른 6만8116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91% 하락한 499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39% 떨어진 49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40% 오른 355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67%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6월 FOMC를 전후로 변동폭이 확대됐다. 특히 대장주 비트코인이 전날 밤 CPI 냉각에 따라 980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연내 전망 금리 인하 횟수가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하자 9500만원대로 내려왔다.
이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19B-4) 이후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 짓는 재료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한되다보니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통상 가상자산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금리 방향성에 따라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 시중 유동성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세 등이 늘어나면 가격도 함께 상승해왔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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