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조아라 기자] 암호화폐 지갑 어플이 탑재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시가 예고되자 블록체인 업계가 출렁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거대 기업이 크립토 산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유럽 특허청에 블록체인 관련 상표 특허 3건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표이름은 ▲블록체인 키박스 ▲블록체인 키스토어 ▲블록체인 코어 등 스마트폰 적용 모바일 소프트웨어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활력 될 것”
블록체인 업계는 이번 삼성전자의 상표등록이 블록체인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아닌 글로벌 대기업이 나섰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업계에는 대한민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대기업이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정부가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면서 “삼성의 상표등록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전문가는 “대기업에 산업 전면에 나서 준다면 스타트업들도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삼성의 이번 특허 출시가 암호화폐 상용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주현 법무법인 광화 변호사는 “삼성이 암호화폐의 재산적 가치나 범용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시장 포섭이라고 봐야한다. 암호화폐는 모바일로 많이 거래될 것이다. 시장 선점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찰스 호스킨스 카르다노 에이다 대표는 국내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 암호화폐 시장은 대기업 진출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호스킨슨은 크립토 시장 활성화에 대해 “국가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에서 정하는 것”이라며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 변화에 미치는 영향 미미할 것”
산업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센터장은 “삼성전자의 특허등록과 블록체인 스마트폰 개발은 사업적 측면에서 잘 하고 있는 것이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나섰다고 정책이 바뀌거나 생긴다면 이것이야말로 나쁜 정부다. 재벌 유착 정부와 다를 것이 없는 것이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자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유신 서강대 교수는 퍼블릭 체인과 프라이빗 체인을 구분해 봤을 때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는 “산업에는 기술 개발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정 교수는 “정부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장려한다는 입장이다.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관련 정책 부분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상표등록에 대해 “수없이 이뤄지는 상표등록 중 하나일 뿐”이라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표가 등록되었다고 하고 그것이 모두 제품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이번 상표등록이 향후 발표될 갤럭시에 적용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 말했다.
블록체인 산업 진출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상표등록이 업계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상표등록으로 진출한다, 안 한다 말 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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